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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종묘 차담회 이어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 논란

입력 : 2025-10-22 16:09:59 수정 : 2025-10-22 16:09:59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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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평소 내부 출입이 제한되는 경복궁 근정전 안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여사는 외교 행사를 준비하며 경복궁 일대를 둘러봤다고 알려졌으나, 임금이 앉는 의자인 어좌(御座)에 앉는 등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유산청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3년 9월 12일 김건희씨가 경복궁 근정전에 방문했을 당시 용상(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경복궁 방문은 (광화문) 월대 복원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맞이 행사와 관련한 것으로,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궁능유적본부 산하 경복궁관리소가 작성한 ‘상황실 관리 일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오후 1시 35분부터 3시 26분까지 약 2시간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일지에는 김 여사를 ‘VIP’로 지칭하며 협생문으로 들어와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을 둘러봤다고 돼 있다. 방문한 2023년 9월 12일은 화요일로 경복궁 휴궁일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당시 근정전 안에는 김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국가유산청장), 황성운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 등이있었다.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방문은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최응천) 전 청장이 지시했고, 궁능유적본부와 경복궁관리소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당시 배석한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건희씨가 용상(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어좌는 재현품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다만, 국가유산청은 재현품을 언제 만들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근정전은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인 경복궁에서 으뜸이 되는 건물이다. 여러 전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추고 있다. 과거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현재 근정전은 바깥에서만 볼 수 있고, 내부 출입은 금지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차담회’ 논란에 이어 평소 출입이 금지되는 근정전 내부까지 둘러본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가유산 ‘사적 유용’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방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소속 선임행정관으로 김건희 여사를 수행했던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근정전 어좌를 왜 앉았냐, 누가 앉으라고 했냐”고 질타했고, 정 사장은 “당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경복궁과 석조물 일대를 설명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을 묻는 질의에는 “수행하느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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