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6·25전쟁(중국명 항미원조전쟁) 참전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 주재 중국대사 왕야쥔이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로 중국이 세계 강대국 집단에서 우뚝 설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22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 대사는 전날 북한을 방문한 중국 측 성묘·답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참전을 통해) 근대 이후 중국이 유린당한 100년간의 치욕을 철저히 씻고 동북아에서 70여년간 지속된 평화를 빚어냈다”고 주장했다. 왕 대사는 그러면서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단련했고, 피로 맺은 북중 우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다. 중국은 미군이 개입해 38선을 넘어 중국 안보를 위협했다며 참전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 측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6·25전쟁 기간 중국군 290여만명이 참전해 19만7000여명이 전사했으며 아직 10여만명이 북한 땅에 묻혀있다고 왕 대사는 밝혔다.
중국 측의 이번 방북 대표단은 평양뿐만 아니라 회창·개성·안주·문주 등에 있는 중국군 열사능원을 찾아 성묘하고 기념시설 유지관리와 관련해 북한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1일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항미원조 75주년 기념 행사를 북한과 함께 성대하게 열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6·25전쟁 참전을 계기로 반미를 앞세운 이데올로기가 굳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극 측은 참전에 대해 단순한 군사전투를 넘어 미국 제국주의의 확장을 막고, 중국과 공산주의를 지킨 정의로운 행위로 포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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