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20원으로 1971년 출시…겨울철 대표 간식
빵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겨울철 판매를 위해 내놓은 상품이 이제는 겨울을 대표하고 있다. ‘찬 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으로 시작하는 1990년대 TV CF 노래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호빵 이야기다. 참고로 호빵은 ‘뜨거워서 호호 불어 먹는다’, ‘온 가족이 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다’의 의미가 있다.
호빵은 SPC삼립의 전신인 삼립식품이 197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삼립식품 창업자 허창성 명예회장이 1969년 일본에서 찐빵을 보고 영감을 얻어 국내에 꾸린 연구팀이 1년여 연구·개발 끝에 반세기 넘도록 우리나라의 겨울을 대표하는 식품인 호빵을 만들었다.
출시 직후 호빵 판매가는 일반 빵(5원)의 4배에 해당하는 20원이었다. 같은 시기 서울 시내에서 우유 한 병이 약 15원이고 특히 짜장면 한 그릇이 50원 수준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했을 때 결코 싼 편은 아니었다.
출시 이듬해 호빵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소매점에서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직접 쪄서 팔아야 하는 만큼 판매처의 번거로움을 덜고자 삼립은 알루미늄 재질의 원통형 찜통을 소매점에 배포했는데,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마케팅의 하나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68억개를 돌파하며 호빵은 겨울철 대표 국민 간식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연 매출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하며 이제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해외 22개국에도 수출돼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50년 넘게 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데는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본사의 투자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직접 개발한 ‘토종효모’로 호빵 품질을 끌어 올렸고, 전자레인지로 가열 시 포장 내부 증기 압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자동으로 배출구가 형성돼 포장을 미리 뜯지 않아도 되는 ‘호찜팩’ 기술로 편의를 더했다.
스테디셀러인 단팥·야채·피자 호빵 외 새로운 메뉴의 지속 출시도 큰 영향을 준다. SPC삼립은 올해 신제품 14종으로 ‘매콤김치호빵’, ‘김치만두호빵’, ‘춘천식 닭갈비볶음밥호빵’, ‘안동식 간장찜닭호빵’ 등을 선보였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잘 알려진 부창제과 제품 맛을 살린 ‘호두단팥호빵’과 ‘말차라떼호빵’ 등에도 시선이 쏠린다.
단팥호빵은 지난해 6월 벨기에에서 개최된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ITI·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의 레디밀(Ready Meal·즉석식품) 카테고리에서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3스타에 선정되는 등 인정을 받았다. 매년 20개국 250여명의 미식 전문가 평가위원들이 첫인상·시각·후각·맛·질감 5개 기준으로 심사하며 지난해에는 영국왕립요리학교와 프랑스 꼬르동블루 교수 출신과 유럽 유명 호텔의 마스터 쉐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SPC삼립은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단팥·야채·피자 등 대표 제품을 ‘1입 포장 호빵’으로 처음 선보인다. 여러개로 구성된 기존의 묶음형 제품과 달리 한 봉지에 1개만 담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여 언제나 변함없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가난의 대물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8/128/20251028518076.jpg
)
![[데스크의 눈] 설국열차와 부동산 시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8/128/20251028518087.jpg
)
![[오늘의 시선] 한국외교에 경종 울린 ‘캄보디아 사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8/128/20251028518057.jpg
)
![[안보윤의어느날] 서툰 말 서툰 마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8/128/2025102851799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