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감금·피살된 한국인 대학생의 유해가 21일 유족의 품에 돌아갔다.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이날 낮 12시46분쯤 경북경찰청에서 박모(22)씨의 유골함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박씨가 살해된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박씨 부친과 형은 눈물을 흘리며 경찰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족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는 대신 박씨 천도재를 봉행한 뒤 선산에 박씨를 매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갔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박씨 지난 8월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박씨의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박씨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도록 프놈펜 턱틀라 사원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박씨 유해 송환은 전날 캄보디아에서 공동 부검과 화장 이후 하루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숨진 박씨가 출국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 A(20대)씨와 대포통장 알선책 홍모(20대)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한 대포통장 모집책 등 관련자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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