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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北·美 회동’ 성사 땐 주도적 후속 관리 필요” [심층기획-경주 에이펙, 한반도 평화의 무대]

입력 : 2025-10-20 18:00:00 수정 : 2025-10-20 21:22:14
정지혜·장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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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근 태도 변화… 회동 여지 남겨
트럼프, 金과 ‘짧은 만남’ 나설 가능성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중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하지만 에이펙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귀국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갑자기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외교가에서 보는 에이펙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목표인 ‘핵보유국 공식 인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 줄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회담이 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환 인하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날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우선 외교 의제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집중돼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유예 조치와 중국 희토류 수출 문제에 더 몰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일정 속 북·미 협상까지 발전할 여지도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북·미 정상이 짧은 회동 수준으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북·미 회동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봤는데, 최근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며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서 미국을 비난하고 대결구도로 언급하는 것이 사라진 것은 비핵화 논의만 제외하면 만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아시아 순방 때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논의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에 대해 “정책보다 연출에 가깝고, 노벨평화상을 목표로 ‘평화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국제적 주목도가 높은 북한을 상대로 쇼케이스 외교를 벌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북·미 회담이 열리더라도 개최 사실 자체를 중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이 회담 이후 결과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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