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World’s Best Companies 2025)’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024년 192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33위에 오르며 무려 159계단을 뛰어올랐다.
현대는 아시아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일본 도요타(48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타임지와 독일 통계 플랫폼 스타티스타(Statista)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평가는 ▲임직원 만족도 ▲기업 성장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했다.
전 세계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최근 3년간의 매출 성장 데이터, ESG 이행 수준 등을 같은 비율로 반영해 점수를 매겼다.
현대차는 다양한 지표에서 고르게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우선 현대차는 2024년 자사 임직원 업무 만족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79.4점을 기록했다. 자발적 이직률도 0.39%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회사 내부 조직문화와 복지제도의 성숙도가 글로벌 기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적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142조 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175조 원으로 약 2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약 45% 확대됐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전환 전략, 친환경차 확대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성과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ESG 분야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한국·미국·인도 등 주요 사업장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모든 사업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RE100)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임직원 다양성과 인권 존중, 사회적 책임 이행에서도 진일보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주주 가치 제고와 이사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사외이사회 신설 ▲사외이사 위원장 임명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주 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는 등 기업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순위는 글로벌 공신력을 갖춘 외부 기관이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 신뢰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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