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만 되면 노란 먼지가 쏟아지는 거 아닌가요?”
최근 마포구 마포대로 소나무 가로수를 두고 ‘송화가루 폭탄’이 될 거란 걱정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걱정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와 자치구의 공통된 설명이다.
송화가루는 보통 5월 초,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어야 2주 정도만 날린다.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성은 ‘약함’ 등급이다. 입자 크기도 45~70㎛로 다른 나무 꽃가루보다 크고 무거워, 공기 중에 오래 떠 있지 않고 금세 땅으로 가라앉는다.
중구나 종로처럼 도심 한복판에 소나무 가로수가 많은 곳에서도 관련 민원은 거의 없었다. 이들 자치구는 송화가루 시기마다 도로 물청소를 수시로 시행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있다.
마포구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20일 구 관계자는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맞춰 정기적인 물청소를 하면 큰 불편은 없다”며 “실제 호흡기 민원이 들어온 적도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일부 지자체에서 대안으로 식재하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산림청과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는 양버즘나무 꽃가루가 호흡기 자극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미국흰불나방과 방패벌레 피해가 해마다 반복돼 병충해 관리 비용도 적지 않다.
결국 문제는 ‘나무’보다 ‘관리 방식’이라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정기 물청소와 주민 참여 캠페인만 잘 이뤄져도 쾌적한 거리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며 “송화가루는 잠깐의 불편일 뿐, 마포의 녹음은 오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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