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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풀어준 산토스 “열악한 美 교도소 인권 개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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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0 09:12:35 수정 : 2025-10-20 09:12:33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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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교정시설 개혁에 동참 의사 밝혀
가짜 스펙으로 의원 당선… “10년간 출마 안 해”

미국의 거짓말쟁이 정치인 조지 산토스(37) 전 연방 하원의원이 당분간 선거 출마 등 정치 활동을 하는 대신 미국 교정시설의 열악한 실태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기, 개인 정보 도용 등 혐의로 징역 7년형이 확정돼 복역한 산토스는 최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조지 산토스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사진은 그가 아직 의원 신분이던 2023년 11월 미 수도 워싱턴의 의회 의사당 건물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산토스는 석방 후 하루 만인 18일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했다. 산토스는 “교도소에서 겪은 비인간적(dehumanizing) 경험이 나를 한층 겸허하게 만들었다”며 “현재로서는 남은 인생 전체를 교도소 개혁에 집중하고 헌신하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18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교도소 개혁에 내가 참여할 수만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현 행정부가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산토스는 트럼프와 어떻게 대화를 나눴는지, 전화 통화를 한 것인지 등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트럼프는 앞서 17일 산토스의 특사를 결정하고 감형 명령서에 서명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산토스를 가리켜 “100% 나의 지지자”라며 “행운을 빈다. 앞으로 멋진 삶을 살길 바란다”는 격려 메시지까지 보냈다.

 

법원에서 징역 7년형의 확정 판결을 받은 산토스는 뉴저지주(州)에 소재한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트럼프의 신속한 사면 덕분에 그가 실제로 교도소에 갇혀 보낸 시간은 고작 84일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산토스는 부실 공사, 바닥에 핀 곰팡이, 에어컨 고장에 따른 무더위 등 교도소 시설의 열악함을 지적하며 “사람이 장기간 거주할 만한 곳이 못 된다”고 개탄했다. 교도관들을 겨냥해선 “교정 기관의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이를 바로잡을 능력도, 의지도 없는 관리자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BBC는 산토스가 수감 생활을 한 교도소 측에 그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지 산토스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2024년 8월 사기, 개인 정보 도용 등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산토스는 징역 7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AP연합뉴스

2022년 11월 공화당 공천으로 뉴욕주 지역구의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산토스는 1년 남짓 의정 생활을 경험했다. 그 때문에 아직 마흔도 안 된 산토스가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산토스 본인은 WP 외에 다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은 다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정계에 입문할 당시 뉴욕 명문 바루크 대학 졸업, 월가의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근무, 나치 독일의 탄압을 피해 브라질로 망명한 유대인 조상 등 화려한 학벌과 이채로운 스펙을 내세웠다. 하지만 하원의원 당선 후 이 같은 이력이 전부 조작된 것임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물론 소속 정당인 공화당에서도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나 산토스는 1년 남짓 버티다가 2023년 12월 결국 하원의 의원직 제명 처분으로 의회를 떠났다. 이후 사기, 개인 정보 도용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돼 징역 7년 실형이 확정됐다. 그는 아직 교도소에 있던 이달 초 어느 신문에 트럼프를 향한 공개 탄원서를 게재했다. 여기서 산토스는 “잘못을 인정하지만 징역 7년은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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