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뤄진 ‘가자 전쟁’의 휴전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가자지구에 공습을 개시하면서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휴전 협정 위반 이후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 안보 당국자들과 회의한 뒤 “가자지구의 테러 목표물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1단계 휴전이 지난 10일 발효된 지 9일 만이다. 다만 이날 성명에 ‘전쟁을 재개한다’는 표현은 없었다.

성명 발표 이전에도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군은 성명 발표 이후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라파에서 공습을 수행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에 따라 이 지역에서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던 중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들의 대전차 미사일 및 소형 무기 공격을 받았으며, 그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공습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이 휴전 협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 고위급 일원인 이자트 알리시크는 “하마스는 휴전 협정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스라엘이 범죄 정당화를 위해 근거 없는 맥락으로 날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내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51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및 사망자 시신 반환을 두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돌려보냈지만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 송환 완료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하마스가 반환한 인질 시신 중 이스라엘인으로 확인된 시신은 총 28구 중 11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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