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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전략광물 ‘갈륨’ 공장 짓는다

입력 : 2025-10-20 06:00:00 수정 : 2025-10-19 21:51:09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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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억원 투입… 온산제련소에
2028년 가동 연간 15.5t 생산
中 독점… 수출 통제로 값 폭등
자원 안보·공급망 안정 기여

고려아연이 반도체 핵심 원료인 게르마늄 생산 시설에 이어 갈륨 공장을 신설한다.

고려아연은 2027년 12월까지 2년여간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이 전 세계 갈륨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이번 투자 결정은 한국의 자원 안보 강화는 물론 국제적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온산 갈륨 공장은 2028년 상반기 시운전 후 상업 가동에 들어가고, 연간 약 15.5t의 갈륨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한 기대 수익은 연 110억원 규모다.

갈륨은 반도체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 고글, 발광다이오드(LED), 고속집적회로 등 첨단산업의 원료다. 우리 정부가 특별 관리하는 핵심 광물 33종 중 하나다. 미국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갈륨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갈륨은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약 762t)의 98.7%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을 만큼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도 갈륨 수입의 7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와중에 중국은 재작년 8월부터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2023년 6월30일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1㎏당 257.50달러 수준이던 갈륨 가격은 올해 6월30일 782.50달러로 껑충 뛰었고, 최근에는 1112.50달러까지 치솟으며 4배 이상 올랐다. 고려아연의 이번 발표가 갈륨 시장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고려아연은 갈륨 생산 공정의 부산물로 인듐을 연간 16t 이상 확보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50t가량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다.

앞서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지난 8월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2028년까지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구축해 연간 10t을 생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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