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0년 전 목숨 바쳐 장애청소년을 구한 고(故) 이기태 경감과 독립운동가 출신 고 전창신 경감을 올해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
경찰청은 19일 이 경감과 전 경감을 ‘2025년 경찰영웅’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2015년 10월21일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 중 ‘불국사 인근 여관에서 소동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 A군을 발견한 이 경감은 A군을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위해 순찰차에 태워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A군은 “소변이 마렵다”며 갑자기 차에서 내려 철길로 달려가 누워버렸다. 열차가 다가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 경감은 주저 없이 A군을 구하려고 철길로 뛰어들었지만, 결국 A군과 함께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독립운동가 출신 전 경감은 1919년 3·1운동 당시 함흥 지역 만세운동(3·3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돼 수감됐다. 이후 광복 직후인 1946년 여자 경찰간부 후보생으로 임용됐으며, 1950년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전 경감은 고아와 여성, 피난민 등을 돌보기 위해 ‘경찰애육원’을 설치하는 등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업적을 기리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