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4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중 무역갈등과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17일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로, 2021년 2월(2.03%)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두 값의 평균으로 나눈 비율로, 장중 변동폭이 넓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최근 한 달간 지수 등락폭은 꾸준히 확대됐다. 9월까지만 해도 1%를 밑돌던 일중 변동률은 3500선에 처음 올라섰던 2일 1.52%로 급등했고, 장중 최고치(3646.77)를 찍고 하락 마감한 14일에는 고저 차이가 111.25포인트(3.10%)에 달했다. 반도체주와 자동차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장중에는 매수·매도세가 빠르게 교차하며 진폭을 키웠다. 변동성 확대는 투자심리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17일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보다 15.69% 오른 34.58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20.62)보다 67.7% 상승한 수치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언이 증시를 흔들었던 4월8일(37.8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VKOSPI는 하락장에서 상승하지만, 최근처럼 상승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때 오르기도 한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대외 변수에 쏠려 있다. 20일에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같은 날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논의하는 자리로 회의 결과에 따라 반도체, 원자재, 산업재 업종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신규주택매매 등 주요 경제지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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