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순자산 9개월 만에 51% 급등
미래에셋 글로벌엑스 美자산도 100조
한투신탁 순자산 20조 돌파 업계 3위
신한자산, 테마형 상품으로 10조 넘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굴리는 국내 운용사가 탄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 합계가 100조5071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10월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출시한 지 23년 만의 성과이자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해 말 66조원이던 KODEX 순자산은 불과 9개월 만에 51% 이상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39%까지 올라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는 미국 현지에서 ETF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엑스가 미국에서 운용하는 101개 ETF의 순자산 총합은 735억달러(약 104조993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이 글로벌엑스를 인수한 2018년 100억달러 수준이던 자산이 13배가량 증가한 거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양강 구도에서 중소형사들의 추격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말 74%였던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71%로 소폭 낮아졌다. 국내 ETF 시장 전체가 지난해 173조원에서 260조원으로 급성장한 가운데 중소형사들도 수익률과 상품 다양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순자산 2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3위에 올랐다. 금값 급등에 따라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와 ‘ACE KRX금선물’이 각각 한 달 수익률 37%, 31%를 기록했고,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의 순자산도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ETF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한 신한자산운용도 테마형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최근 한 달간 최고 수익률 ETF는 신한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으로, 원자력 관련 ‘SOL 미국원자력SMR’도 2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신한운용의 테마형 집중 전략이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며 대형사 중심의 구조가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향후 원자재·첨단산업·해외 테마 등 차별화된 상품 경쟁이 시장 지형을 재편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자사의) SOL ETF가 투자자 자산 증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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