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야구의 신(神)’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리며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자 그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밀워키 브루어스와 4차전에서 선발 투수이자 중심타자로 ‘원맨쇼’를 펼쳤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타석에서는 홈런 3개를 터뜨리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전 세계 야구팬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이다. MLB닷컴은 19일 ‘야구 역사상 최고의 단일 경기 퍼포먼스’였다며 그의 위대함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오타니는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뜨려 포스트시즌은 물론 정규시즌을 포함해도 MLB 역사상 최초로 선발 등판 경기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친 투수가 됐다. 4회와 7회 연거푸 타구를 담 밖으로 넘기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 경기 3홈런과 10탈삼진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MLB 역사상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가 투수로서 삼진을 10개 이상 잡아내고, 타자로서 홈런 2개 이상을 때린 것은 통산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두 번 이상 달성한 선수 역시 오타니뿐이다.
짚어야 할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타니의 이날 활약은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13번째 한 경기 3홈런이며,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나온 6번째 기록이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10탈삼진과 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1960년대를 지배했던 전설 밥 깁슨(2회)이 유일했다.
MLB 데이터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가 이날 터뜨린 홈런 3개의 타구 속도는 각각 시속 116.5마일(약 187.5㎞), 116.9마일(188.1㎞), 113.6마일(182.8㎞)에 달했다.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한 경기에서 시속 116마일 이상의 홈런을 두 차례 이상 친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다.
투수로서도 시속 100마일(161㎞)이 넘는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이날 경기에서 나온 가장 빠른 투구 11개, 가장 빠른 타구 3개, 가장 긴 비거리 3개는 모두오타니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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