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야 할 의무 있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을 비판하면서 필요 시 군사적 조치와 ODA(공적개발원조)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 국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 집단이 우리 젊은이들을 납치·감금·고문하고 심지어 장기 적출까지 하면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캄보디아의 참극은 대한민국 역사의 치욕의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국가는 반드시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은 외교·군사·정보 등 국가가 보유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구출해내야 한다”며 “국제 사회와 긴밀히 공조하고 캄보디아 정부와의 외교적 협력을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하다면 군사적 조치 또한 배제해선 안 된다”며 “결코 전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군대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는 헌법적 당위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의 희생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캄보디아에 대한 ODA 원조 중단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국가 간에도 호혜를 배신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9690편은 이날 오전 2시30분(캄보디아 현지시간 오전 12시30분)쯤 프놈펜을 출발해 약 5시간 20분 뒤인 오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 절차를 마친 송환 대상자들은 오전 9시53분쯤 인천공항 B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 입국 게이트에 들어선 송환 대상자들은 대부분 20~30대 남성으로 청년층이었다.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으며 양손에는 천으로 가려진 수갑이 채워진 모습이었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 탑승 시점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관할 경찰관서에 압송됐다. 통제선이 둘러쳐진 이동로를 따라 양 옆 호송관의 팔짱을 낀 채 호송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된 송환 대상자들은 범죄 혐의점 등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경찰은 송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마약 검사를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 내 마약 투약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있어 송환자들에 대해서는 마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국내 조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 규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며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받은 휴대폰을 포함한 증거물들에 대한 교류가 신속하게 이뤄져 초기 수사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입건 여부와 신병 처리 방법을 공지할 계획이다.
한편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과 관련해 추가적인 송환 계획에 대해 “이러한 대규모의 송환이 앞으로 쉬워보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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