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투자 열기까지 동반 확산하는 이례적 현상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ETF 7종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0.6%에 달했다. 이 중 ‘ACE KRX금현물’이 29.0%로 가장 높았고, ‘TIGER KRX금현물’(28.9%), ‘SOL 국제금’(18.0%), ‘KODEX 금액티브’(17.7%)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거세다. 지난 13∼17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ACE KRX금현물’이 3위(1290억원), ‘TIGER KRX금현물’이 5위(990억원), ‘KODEX 금액티브’가 6위(970억원)에 오르며 상위 10위권에 금 ETF가 3종 포함됐다. 이는 주식시장 강세 속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3월 온스당 2000달러 수준에서 16일(현지시간)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인 4318.75달러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글로벌 정세 불안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요국의 재정 악화로 채권에 대한 신뢰가 약화한 점도 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의 상승세는 과열 국면이더라도 10∼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중앙은행 매수세 지속 등으로 금 가격은 큰 폭의 조정 없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금 가격이 온스당 48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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