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한 고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나흘 사이 두 번이나 접수되면서 학생들이 안전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경찰은 두 번의 신고 모두 동일 인물이 허위신고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1분쯤 ‘아산 고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교생 1200여명을 대피시킨 뒤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를 투입, 폭발물을 확인했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오쯤 수색을 마치고 허위 신고로 판단해 학생들을 복귀시켰다.
앞서 이 고교에선 나흘 전인 지난 13일 오전에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전교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경찰은 두 건의 폭발물 설치 신고가 동일인물에 의한 허위신고로 판단하고 있다. 119안전신고센터로 접수 시 본인 인증 절차 없이 신고할 수 있다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119안전신고센터는 전화로 말하기 불편한 장애인이나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신고 서비스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름과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위급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인증 절차를 두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물 신고를 접수한 전화번호 당사자는 도용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신고된 번호 당사자도 경찰에 ‘도용당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번의 신고 전화는 다르지만 동일 인물이 허위 신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면서 “작성자 IP 확인·추적으로 실제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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