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학생이 숨지는 등 대학생을 상대로 한 해외 범죄조직 연루 피해가 잇따르면서 교육부와 대학이 대응에 나섰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전문대 학생처장 회장단과 대학생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응 회의를 열었다.

앞서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보코산 인근에서 대학생 박모(2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사망 3주 전인 7월17일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며, 가족들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통장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캄보디아로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그가 범죄조직에 연루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박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하도록 유인한 대포통장 모집책이 박씨와 같은 대학 학생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박씨가 다니던 대학에선 전교생을 상대로 범죄 예방 교육을 하는 등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 장관은 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사건에 대해 “학생들 교육과 안전을 책임지는 교육부 수장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국민들, 특히 학생들이 이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필요한 방안을 대학 현장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해외 출국 및 취업 시도 과정에서 위험성, 불법성 등을 인지하지 못해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많고, 일자리 소개 보이스피싱, 한국 지인의 소개로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며 “누구도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고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대학이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에 캄보디아 등 여행경보 발령 지역에 학생 봉사활동과 교직원 연수 등 방문을 자제·금지하고, 학생·교직원이 해외 방문 시 외교부 사이트 등을 통해 최신 안전정보를 확인하도록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또 대학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예방 교육 등 다양한 안전 조치를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 사항을 토대로 전국 대학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문을 배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학생 안전 관리와 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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