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경제가 생산과 소비 등의 주요 지표에서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가 월별 등락 가운데서도 전반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평가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달 평가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8월 전산업 생산은 건설업(-6.1%), 서비스업(-0.7%)은 감소했으나, 광공업(2.4%)이 증가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2.4%), 설비투자(-1.1%) 등은 감소했고,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도 1.3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정부 평가다. 8월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74.7%) 등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내 기계수주 감소(전년대비 -9.2%)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정부는 전망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7월은 전반적인 산업 활동 지표가 좋았고 8월에는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3분기 전체로 보자면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돼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8.5%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역시 18.1% 늘며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9월 소매판매는 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와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 확대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할인점 카드 승인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서비스업은 온라인 매출액 증가와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감소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9.9% 증가했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9조2천억원으로 6월(22조4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정부는 주식 시장 호조가 1차적으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기업 등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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