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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호 前국회의원, ‘깡통 거지가 국회의원’ 에세이 출간

입력 : 2025-10-17 10:06:05 수정 : 2025-10-17 10:06:04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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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거지가 국회의원/원광호/하움/2만2000원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장이 인생 역정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저자가 가난과 고난의 생애를 딛고 국회의원과 한글운동가, 국제강사로 성장한 배경을 진솔한 문체로 풀어놓는다. 

‘깡통 거지가 국회의원’ 저자 원광호.

책에 따르면, 저자는 찌들게 가난한 농촌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보릿고개를 겪던 시대에 태어났다. 얼마 안 가서 6.25 전쟁으로 보따리를 짊어진 지게 위에 올라타고 피난을 겪는가 하면 헐벗고 배고픔을 처절하게 맛보면서 병에 시달려 삶을 포기해야만 했었다.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을 쳐 목숨은 건졌으나 두 번씩이나 어른들의 거짓말로 상처를 입고 절간으로 들어가 동자승이 된다. 인내심 부족인지 세상 이치를 깨우치지 못한 채 다시 책가방을 들었으나 예기치 못한 고학 길에서 헤매며 토마토를 훔쳐 먹고 성당에서 나눠 주는 옥수수죽에, 아이스께끼 장사, 막노동으로 벌어서 밀가루를 사, 수제비도 아까워 풀을 쒀 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야 했다. 장마철 돈벌이를 못 해 하는 수 없이 깡통을 들고 밥을 구걸하는 깡통 거지 생활도 했다고 고백한다.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야간 학생으로 발버둥을 치는 열악한 환경 속에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성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 간다. 

 

저자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말단 수금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철학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210원짜리 버스 토큰 하나를 들고 공천장을 받으러 간 날, 정 회장으로부터 인생 첫 거금 3000만 원을 손에 쥐고 선거에 뛰어든 그는 강원도 원주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일도 책에서 회고한다.

원광호/하움/2만2000원

초등학교 시절 월사금이 밀렸다고 대나무 잣대로 열두 대 볼을 때린 선생님도 생각나고, 고등학교 시절 월납금이 밀렸다고 “너는 오늘부터 우리 대성고등학교 학생이 아니야”라고 하며 가슴에 단 명찰을 무참히도 잡아떼었던 선생님도 떠올린다. 당시는 이를 악물게 하고 복수심에 가득 차,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다짐이 오늘을 있게 해 주었으니 용서와 감사함으로 눈물의 범벅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책은 저자가 역경을 딛고 성공한 기록만을 담은 게 아니다. 황혼인 요즘 옛 시절의 좌절과 원망을 넘어 “돌이켜보니 그 모든 것이 감사했다”고 겸손해하는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헌정회 대변인과 감사로 활동하며 깡통 거지였던 과거가 드러날까 두려웠지만, 이젠 숨기지 않겠다”며 “제 책이 요즘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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