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극계 '미투'(me too) 사건의 첫 항소심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단체가 항소심 재판부에 정의로운 판단을 촉구했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대책위)는 16일 광주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심 재판부가 올바른 판결을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작성한 일기와 메모, 진료 기록을 증거로 존중하고 권력형 성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했다"며 "특히 강제추행과 강간으로 발생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범행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한 점은 판례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소심 재판부가 1심의 판단을 이어서 피해자의 존엄을 회복하고 사실 왜곡과 2차 피해를 막으며 성폭력 사건의 정의로운 사법 기준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지역 극단 대표 A씨는 2012년부터 수년 동안 연출가로서 위력을 행사하며 여성 배우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으나 A씨는 피해자들의 PTSD가 자신의 범행과 무관하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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