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16일 오전 고창웰파크호텔에서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의 현재와 미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 세계유산축전-고창 고인돌, 갯벌’의 일환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 유적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해외 거석기념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보존 관리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창군 세계유산보존협의회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학술대회에서 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고창 고인돌은 희귀성과 역사성, 특수성 면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사시대 유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적지 관리뿐 아니라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해 국민이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열린 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는 △고창 고인돌 유적의 조사 연구 성과와 과제(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정다운·박인영) △보존 관리 현황과 활용 방안(전북연구원 장충희) △영국 스톤헨지·인도 우산돌·인도네시아 사부섬·일본 오유환상열석 등 해외 주요 거석기념물의 연구 및 보존 사례가 소개됐다.
종합토론에는 국내 거석기념물 연구자와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참여해 고창 고인돌의 지속 가능한 보존 체계 구축과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고창 고인돌의 세계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창이 세계유산 도시로 지속 발전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규 고창군 세계유산보존협의회 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고창 고인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세계 거석문화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 고인돌 유적은 수백 기의 고인돌이 밀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석묘군으로, 탁자식·기반식·개석식 등 다양한 형식이 공존한다. 화순·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이후 지속적인 조사와 보존관리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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