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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 외

입력 : 2025-10-18 06:00:00 수정 : 2025-10-17 0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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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김민형, 김영사, 1만7800원)=비판적 사고는 배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가짜 뉴스는 정말 많이 늘어났을까, 민주주의를 수치화할 수 있을까, 믿음을 실험할 수 있을까.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사건, 익숙한 인물, 평범한 방식이 수학자의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수학자인 저자가 신문 등에 기고한 칼럼들을 엮은 책이다. 수학뿐 아니라 교육, 정치, 사회, 문화 분야를 아우른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세상 난제에 대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 저자는 정체성은 무엇으로 규정지을 수 있을지, 이민자를 배척하는 정서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고립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인지 등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 보인다.

주술 왕국(김가현, 갈무리, 1만7000원)=역사학자인 저자가 정치사에 영향을 끼친 무속 이야기를 한데 모아 펴냈다. 연산군에서 시작해 광해군과 고종·명성황후를 거쳐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주술이 정치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연산군은 언로를 틀어막던 ‘신언패’와 주술 의례에 집착했다. 명성황후는 무속인 ‘진령군’에게 사실상 작호를 부여하며 관직 매매까지 비호했다. 무속이 과거에만 세를 떨쳤던 건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손바닥 ‘왕(王)’ 자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주술이 권력을 만드는 게 아니라, 위태로운 권력이 주술을 불러낸다”고 설명하는 저자는 밀실 의사결정, 비선, 책임회피 등 주술이 작동할 수 있는 원리를 파헤친다.

머슬(보니 추이, 정미진 옮김, 흐름출판, 2만1000원)=인체의 주요 기관인 근육을 심층적이고도 통합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근육은 힘과 스피드뿐 아니라 정서를 아우르는 신묘한 기관이다. 근육은 무거운 무언가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이동을 가능케 하는 육체적 능력을 의미하며, 감정과 정서를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저자는 근육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채집하고자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함께 운동했으며, 해부학 실습까지 참여했다. 그런 모든 경로를 거쳐 우리 삶의 중심(코어)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튼튼하게 지탱해주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기관이 바로 근육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김경집, 오아시스, 2만원)=인문학자인 저자가 나이 들어도 ‘꼰대’소리를 듣지 않고 존중받는 어른이 되기 위한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괜찮은 어른이란, 몸과 마음이 건강하며, 겸손하면서도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젊은이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과 삶에 대한 성찰과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해야 ‘나잇값’하는 어른이 될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방법을 들려준다.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성장했기 때문이다(공지영·지승호, 온, 1만7500원)=2018년부터 SNS를 끊고, 서울을 떠나 지리산으로, 사람들을 떠나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간 공지영 작가를 지승호 작가가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공지영은 흙 만지며 농사짓고 꽃 심고 과수나무 기르며, 신성을 지닌 자연 속에서 많은 힘을 얻어 치유하였다고 말한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꿋꿋하고 담담하게 보내고 돌아온 그간의 여정과 추락과 아픔을 딛고 그 상처를 극복한 치유의 방법과 사색과 통찰의 열매들을 보여준다. 공지영은 “이 인터뷰집이 ‘바람이 바뀌고 설렘이 찾아오는’ 것처럼 다가가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자유를 선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보통 아이에요(돌로레스 바탈리아, 신시아 알론소 그림, 이혜경 옮김, 내인생의책, 2만1000원)=“나는 가만히 있는 게 잘 안 돼요. 그래서 가끔 다른 애들이랑 부딪혀요. 사람들은 내가 여기저기 아무 데나 쳐다보고 다닌다고 말하죠.”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산만하다는 이유로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께 모두 천덕꾸러기 신세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이네 이모만은 나를 혼내기보다 장난에 맞장구쳐주고 함께 웃어준다. 아르헨티나 작가의 그림책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산만한 어린아이의 행동을 장애나 문제로 취급하기보다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도록 권장하는 내용이다. 2020년 뉴욕 공공도서관으로부터 최고의 스페인어 아동 도서로 선정됐고, 2025년 독일 후케팍 그림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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