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은 바이오 혁신 강국”… 로슈, 스위스와 손잡고 글로벌 협력 나선다

입력 : 2025-10-16 14:15:52 수정 : 2025-10-16 14:15:52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국로슈, 스위스 바젤시·주한 스위스 대사관과 미디어데이 개최
바젤 제약 클러스터 성공사례 공유… “혁신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콘라딘 크라머 스위스 바젤 시장이 16일 서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인사이트 미디어데이’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혁신은 신뢰와 존중에서 시작된다”며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건 신뢰와 존중입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로슈 본사에서 열린 ‘한국로슈 헬스케어 인사이트 미디어데이’에서 콘라딘 크라머 스위스 바젤 시장이 이렇게 말하자, 행사장 분위기가 한층 진지해졌다. 세계적 제약 중심지 바젤의 시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바젤이 150년 전부터 로슈와 함께 제약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하는 대목이었다. 150년 넘게 제약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바젤의 시장다운 말이었다.

 

로슈는 1896년 스위스 바젤에서 설립된 세계 5대 다국적 제약사다. 본사는 바젤 도심 라인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지금도 ‘제약의 도시’라 불리는 바젤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항암제를 비롯해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화이자(Pfizer)·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등과 함께 매출 기준 세계 상위권 제약사로 꼽힌다.

함얀 보겔드 로슈 아시아 파트너링 헤드가 16일 서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인사이트 미디어데이’에서 로슈의 글로벌 연구개발 현황과 혁신 파트너십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로슈의 글로벌 매출은 약 640억 달러(한화 약 88조 원)로, 존슨앤존슨(약 94조 원), 화이자(약 74조 원)에 이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의 2024년 매출(약 3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5배 규모다.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 간의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로슈는 “한국의 연구 역량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며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로슈(대표 이자트 아젬)가 주최하고 스위스 바젤시,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함께한 자리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협력과 생태계 발전’을 주제로 열린 대화의 장이었다. 기업, 정부, 학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현장에는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주한 스위스 대사, 임지현 주한 스위스 대사관 과학기술협력실 부실장, 함얀 보겔드 로슈 아시아 파트너링 헤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임지현 주한 스위스 대사관 과학기술협력실 부실장이 16일 서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인사이트 미디어데이’에서 ‘스위스 생명과학 혁신과 한국과의 공동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임지현 부실장은 주제 발표에서 “스위스는 바이오제약과 생명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며 “한국은 우수한 연구인력과 기술 수용성 덕분에 스위스의 이상적인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함얀 보겔드 로슈 아시아 파트너링 헤드는 “스타트업이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로 기술을 입증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그런 생태계가 만들어질 때 글로벌 제약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로슈, 스위스, 그리고 한국: 성공적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패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크리스토프 클뢰퍼 바젤 투자청 대표는 “바젤은 처음엔 로슈 같은 대기업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대사는 “스위스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혁신지수에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생명과학은 스위스 경제의 심장부로, 한국과의 협력이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서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인사이트 미디어데이’ 현장. 스위스 바젤시, 주한 스위스 대사관, 한국로슈 관계자들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행사 말미에 이자트 아젬 한국로슈 대표는 “한국은 뛰어난 연구 인력과 임상시험 역량을 갖춘 바이오 혁신 강국”이라며 “로슈는 국내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바젤이 곧 혁신의 상징’이라는 말이 여러 번 오갔다. 실제로 바젤은 800여 개 생명과학기업이 모여 있는 세계적 바이오 허브로, 초기 바이오텍 벤처를 육성하는 ‘베이스론치(BaseLaunch)’ 프로그램을 통해 11개 기업이 8억달러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포럼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송혜교, 눈부신 미모에 깜짝
  • 송혜교, 눈부신 미모에 깜짝
  • 송해나 '심쿵'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컴백 D-1' 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