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일제히 미국을 찾은 대미협상단이 1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관리예산국(The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OMB)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협상 최종 타결을 위해 미국 측 인사들을 두루 만나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OMB를 찾아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진행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17일 이른 새벽 시간대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OMB 논의에 합류할 예정이다.
OMB는 백악관 웨스트윙 바로 옆의 아이젠하워 행정동(EEOB)에 입주해 있다.
미국 대통령실 소속기관으로, 대통령의 예산 관리와 행정부 정책 집행을 감독한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정책 실현을 재정적으로 보좌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해 통상협상 타결을 측면 지원하는 차원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위기 속에 미국 측이 요구하는 3천500억달러의 투자액을 어떻게 조달·구성하고 집행할지에 대한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외환보유액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화를 활용해 대미 투자를 집행하는 아이디어 등도 거론된다.
양국 중앙은행이 아닌, 한국 측과 미국 재무부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고 미국 측이 원화를 구매하는 방법이다.
미국은 아르헨티나와 이런 방식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다만 대미 투자액 규모가 3천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국가부채로 대미투자액을 조달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결국은 미국 측이 어느 선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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