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위원장 "이 시간에 이것 해야 하나…국감하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여야의 이른바 문자 폭로 사태에 따른 충돌로 또 파행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 등에 대한 과방위의 16일 국감은 문자 폭로 사태의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우영·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간 공방으로 개시 41분 만에 중지됐다.

박 의원은 먼저 신상 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김 의원에게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의 그날 행동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제 전화번호까지 공개해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표적이 돼 전화를 쓰기 어려운 상황까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지난달 5일 김 의원이 과방위 회의에서 자신의 장인 사진을 공개하고 소회의실에서는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의 문자에 욕설이 섞인 문자로 답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김 의원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하는데 위원장도 그런 것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안 하셨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자 메시지 공개 과정에서 전화번호가 같이 노출된 것과 관련, "(문자 캡처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번호가 비친 것"이라며 "박 의원은 사인이 아닌 공인으로, 공공연하게 명함을 파서 전화번호를 유권자들에게 알린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기간의 통화 내역을 공개하며 "제가 박 의원이 보낸 문자에 대해 똑같이 욕설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은 "(욕설 문자를 보낸) 다음 날 저한테 '이 찌질한 XX야'라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제가 '그 '찌질'이라는 단어는 당신한테나 어울리는 단어야. 이 창의력 없는 인간아'라고 답신까지 보냈다. 근데 무슨 문자를 안 보냈다고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공격했다고 한 달 전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 얼마나 파렴치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에서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의사진행이 일방적이라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간에는 고성도 오갔다.
국민의힘은 "중재하고 회의를 잘하자는 거냐, 싸움을 붙이자는 거냐"(이상휘 의원), "그딴 식으로 할 거면 진행하지 마시라"(박충권 의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위원장께 '그딴 식'이라니"라며 맞섰다.
최 위원장은 "솔직히 이 시간에 이것(문자 사태 공방)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우영 의원은 지난 13일 과방위 국감에서 박 의원이 지난 달 초 자신에게 보낸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문자를 박 의원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공개했으며 여야는 당시에도 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연합>연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