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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 1위 ‘라면’… 국산 원료는 5%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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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6 10:52:07 수정 : 2025-10-16 13:44:27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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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농민은 웃지 못해”
라면 밀가루 국산 비중… 0.3% 불과
국산 밀가루 재고량 6만t 창고에 쌓여

국내 수출 효자 품목인 라면의 국산 원료 비중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K-푸드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농업과 연계하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99억8000만 달러로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을 견인한 1위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이어 과자류, 음료, 소스류, 커피조제품, 인삼류, 쌀가공식품, 김치 순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K-푸드의 수출 강세에도 주요 수출품목의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은 저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받은 지난해 식품산업 원료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은 원료의 95%가 수입산이고 국산은 5%에 불과했다. 이중 밀가루의 국산 비중은 0.3%로 매우 저조했다.

 

과자류의 국산 비중은 15.4%, 음료는 38.8%, 소스류는 19.4%, 커피조제품 0% 등으로 확인됐다. 인삼류과 김치, 쌀가공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식품이 식품원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임 의원은 “농가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라면의 경우 연간 밀가루 사용량 147만t 중 26%인 38.5만t이 라면에 소비되는데 10%만 국산밀로 대체해도 연간 국산밀 생산량을 모두 소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산밀 생산량은 3만7000t이지만 판로가 막혀 현재 재고량만 6만t 넘게 창고에 쌓여 있다.

 

임 의원은 “농식품부가 K-푸드 수출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내 농업과 식품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농산물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K-푸드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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