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와우 멤버십’의 구독료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화면상의 눈속임으로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최소 4만8000명 이상이 원하지 않는 동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가 15일 장중·종가 최고치를 모두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0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수입이 1억원이 넘는 유튜버가 빠르게 늘며 4000명(2023년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억대 유튜버는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았다.

◆와우멤버십 눈속임에 4만8000명 낚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혐의(전자상거래법 위반)로 쿠팡과 웨이브, NHN벅스, 스포티파이에 시정명령과 과태료 총 1050만원을 부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업체별 과태료는 쿠팡 250만원, 웨이브 400만원, NHN벅스 300만원, 스포티파이 10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쿠팡은 지난해 4월 와우 멤버십의 월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하면서 눈속임으로 구독자 동의를 유인한 혐의를 받는다. 쿠팡이 초기 화면에 띄운 팝업창에서 ‘동의하고 혜택 계속 받기’ 버튼은 구독자 눈에 띄는 파란색 버튼으로 하단 정중앙에 표시했지만, ‘나중에 하기’ 버튼은 화면 구석에 작게 배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는 소비자가 습관적으로 누르기 쉬운 ‘결제하기’ 버튼 대신 ‘월회비 변경에 동의하고 구매하기’ 버튼을 끼워 넣었다.
쿠팡은 이 같은 눈속임을 자진 시정하면서 착오로 동의한 구독자에게 철회 신청을 받았는데, 4만8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원서비스인 NHN벅스와 스포티파이는 지난해까지 웹과 앱에 유료 이용권 등을 판매하면서 청약철회 기한이나 행사방법, 효과에 관해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NHN벅스 구독자는 월정액 구독 상품을 ‘중도해지’할 수 있는데, 회사 측이 방식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적발됐다.

◆코스피 3657.28 최고치 마감 시가총액 첫 3000조원 돌파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거래를 마쳐 지난 10일 종가 최고치(3610.60)를 넘겼다. 장 막바지 한때 3659.91까지 올라 전날 장중 최고치(3646.77)도 추월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한 달여간 약 14.8% 올라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주가는 지난 8월 말∼지난 13일 기준 2∼3%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신임 내각 구성에 따른 경기부양책 기대가 커지며 12.6% 상승해 한국과 비슷했다.
한은은 이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43억4000만달러(약 6조1700억원)가 순유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55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 순유입 규모다.
◆신규주식부호 100명 22.5조 보유…3.5조원 방시혁 1위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21~2023년 귀속분 유튜버 수입 자료를 보면 총 수입금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유튜버는 2023년 귀속 기준 4011명으로 파악됐다. 1억원 초과 수입을 올린 유튜버는 2021년 2449명에서 2022년 3359명으로 늘어난 뒤 2023년 4000명을 넘겼다. 2년 만에 63.8% 증가했다.
억대 유튜버는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많았다. 2023년 기준 수입이 1억원을 넘은 남성 유튜버는 2088명, 여성은 1923명으로 나타났다. 남성 가운데 30대가 1065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40대(513명), 30세 미만(30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에서도 30대가 896명으로 가장 많았다. 30세 미만은 772명이었으며, 40대는 171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남성의 경우 1억원 초과 수입 연령대별 구간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 2021년에는 1억원 초과 유튜버 중 30세 미만 비중(46.5%)이 가장 컸지만 2023년에는 30대가 46.6%로 가장 많아 추세가 변화했다.
유튜버 수입 신고를 한 전체 인원은 2023년 2만4673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만6228명에서 약 52.0% 증가했다. 전체 수입금액은 같은 기간 1조782억4200만원에서 1조7778억3800만원으로 약 64% 늘었다.
차 의원은 “업종이 다양화하고 매년 신고 인원과 수입금액도 증가하고 있다”며 “국세청은 후원금 등을 빙자해 제대로 된 신고를 하지 않는 유튜버들의 탈루 혐의 포착 시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과세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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