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응팀, 현지서 상황 파악
캄 보코산 등 3곳 ‘여행금지’

위성락(사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은 이번 주 안에 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단속에 의해 검거된 한국 국적의 범죄혐의자 60여명을 조속히 송환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송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는 보이스피싱 등 범죄와 관련해 한국인이 다수 감금돼 있고, 일부 한국인들은 범죄 연루 혐의를 받고 수사 당국에 붙잡혀 있는 상황이다. 위 실장은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엔 다양한 국적을 가진 20만명가량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인의 경우 1000명 남짓 속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또 “한국인은 68명이었다가 일부 줄어 63명이 검거 상태라고 한다”면서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항공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당수가 현지에 남겠다고 버티고 있어 신속한 송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수감된 한국인 63명 중 2명을 국적기를 통해 전날 송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8월 한국인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과 범죄단체들이 많이 퍼져 있는 바베트시, 포이페트시에 16일부터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대상 지역은 현지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도 즉시 대피·철수해야 한다. 범죄단체 밀집지역인 시누크빌주에는 3단계 ‘출국권고’가,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 및 3·4단계가 아닌 전 지역에는 2단계 ‘여행자제’가 발령된다
정부는 이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모인 대응팀을 급파해 캄보디아 현지 상황 파악에 돌입했다. 공석인 캄보디아 대사 자리에는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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