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6명 중 1명은 여전히 용변 후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15일 ‘세계 손 씻기의 날’을 맞아 공개한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성인 남녀 4893명을 대상으로 한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4.1%로 집계됐다.
이는 곧 15.9%의 성인이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남성(78.6%)의 손 씻기 실천율이 여성(89.4%)보다 크게 낮았으며, 손 씻지 않는 비율(21.4%)은 여성(10.6%)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질병청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 달간 전국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관찰 조사한 결과다.
손 씻기 실천율은 지난해(76.1%)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비누를 사용하는 비율 역시 45.0%로, 전년(31.8%) 대비 13.2%포인트 늘었다.
다만,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묻혀 손의 모든 면을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10.3%로 전년(10.5%)과 거의 비슷했다.
전체 손 씻기 시간은 평균 12.2초로 지난해(10.9초)보다 다소 길어졌으나, 비누 거품으로 손을 문지르는 시간은 평균 4.8초로 오히려 짧아졌다.
질병청은 “손 씻기 실천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손끝·손가락 사이·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는 ‘올바른 손 씻기 6단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손 씻기는 비용이 들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수단”이라며 “다가오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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