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승왕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투어 최초로 5명의 공동 다승왕을 배출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져 시즌 최종전이 끝나야 다승왕이 확정 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3승을 쌓으며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홍정민(23·CJ), 방신실(21·KB금융그룹), 이예원(23·메디힐)이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개막하는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해 4승 경쟁을 펼친다. 최근 KLPGA 투어 다승왕은 박민지(27·NH투자증권)가 2021년과 2022년 6승씩을 쌓으며 2연패를 달성했고 2023년에는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 4승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이예원(23), 배소현(32) 박현경(25·이상 메디힐),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마다솜(26·삼천리)이 다승왕을 나눠 가졌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예전에는 3승만 쌓아도 단독 다승왕에 올랐지만 이제는 최소 4승은 거둬야 단독 다승왕을 바라 볼 수 있다. 올해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 포함 4개 대회만 남은 상황이라 세 선수중 4승을 먼저 신고하는 선수가 다승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중 홍정민의 상승세가 무섭다. 그는 지난 12일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3승을 거둬 다승왕 경쟁에 가세했다. 홍정민은 또 준우승 세 차례, 3위도 한 차례도 기록해 이를 바탕으로 상금 1위(12억9401만원), 대상 포인트 2위(524점), 평균타수 2위(70.07타)를 달린다. 따라서 홍정민이 4승을 거두면 4개 주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따라 올 수 도 있다.

장타 2위(258.33야드)를 달리는 방신실도 최근 샷감이 아주 매섭다. 9월부터 출전한 6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올랐고 이중 우승, 준우승, 3위를 한차례씩 기록할 정도로 매 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방신실은 상금 4위(11억942만원)지만 홍정민과 차이가 크지 않아 4승과 함께 상금 1위도 노릴 수 있다. 방신실은 대상(490점)과 평균타수(70.12타) 경쟁에서는 모두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이예원은 올해도 지난 5월 일찌감치 3승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샷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 6월 중순이후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이 두 차례에 그칠 정도로 샷 난조를 겪고 있어 추가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