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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마음건강 ‘적신호’…우울증 최근 5년간 94.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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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5 11:57:07 수정 : 2025-10-15 13:31:02
김세희 기자 saehee01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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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 현장에 반복적으로 투입된 후 소방공무원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등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사례가 급증했지만, 당국의 심리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이 최근 5년간 소방청 마음건강 설문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PTSD를 호소한 공무원은 2020년 2666명에서 2024년 4375명으로 6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살위험도 2301명에서 3141명으로 36.5% 늘었다. 특히 우울증은 2028명에서 3937명으로 94.2% 급증해 세 가지 정신건강 지표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현장 공무원들의 심리적 위험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지난 7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한 소방관은 PTSD와 불면증으로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지만 불승인 판정을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8월에는 우울증을 앓던 소방관이 실종 10일만에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보호를 위해 ‘동료상담사 제도’를 도입했다. 동료상담사는 내담자와 같은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상호 신뢰관계 형성이 보다 쉽고, 마음건강 고위험군 조기 발견과 행정적 개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분석 현황. 소방청, 이상식 의원실 제공

하지만 인력 부족과 지역 편중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해 김천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소방전문상담’ 석사과정을 개설해 동료상담사 양성에 나섰지만 상담인력은 전체 소방공무원(6만7118 명)의 0.05%수준인 33명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전남 12명, 경기 10명, 부산 6명, 경북 2명, 충북·울산·제주 1명으로 일부 시도에 편중됐다. 이로 인해 대형 재난 발생 시 전국 단위 신속 심리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

 

김천대 단일 석사과정으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산 부족으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 실제 지난해 20명 모집에 14명만 선발됐으며 올해는 10명으로 줄었다. 

 

이상식 의원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이 마음 건강을 먼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재난 대응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동료상담사 제도를 권역별 상시 운영체계로 확대하고 , 현장 대응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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