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이 3분기 기업 인수합병(M&A) 활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투자은행 수수료와 트레이딩 수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14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순이익이 14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5.07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 전문가 예상치(4.84달러)를 웃돌았다. 인수·합병 관련 자문 수수료가 전년보다 16% 늘었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관련 수익이 25% 급증한 89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이익은 41억달러로 1년 전보다 37%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12.25달러로 시장 예상치(11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이 26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2%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시티그룹도 같은 분기 순이익이 38억달러로 15% 늘며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 경제가 고용 둔화 조짐에도 전반적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불안과 관세·무역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등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는 “신규 상품과 디지털 자산, 인공지능(AI) 투자가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4분기에도 글로벌 거래 규모와 금융상품 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은행 수익성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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