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쾅’
삼성 테이블세터 김지찬·김성윤 활약
준PO 3차전 나란히 2안타2득점 눈길
2025 프로야구의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는 활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어 흥미롭다.
누구보다 주목받는 ‘젊은 피’는 SSG가 최정의 뒤를 이을 ‘우타 거포’로 점찍은 고명준(23)이다. 올해 처음으로 PS 무대에 선 고명준은 준PO 1차전부터 3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PS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건, 1994년 태평양에서 한화와 PO 1∼3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경기 우신고 감독에 이어 고명준이 역대 두 번째다. 역대 PS 최다 연속 경기 홈런은 4경기로 1991년 류중일(당시 삼성)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91년 롯데와 준PO 1∼4차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가 1999년 삼성과의 PO 5차전∼한화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2021년에 입단한 고명준은 올해 확실한 주전을 꿰차고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7홈런, 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를 올렸다. SK 시절을 포함 최정을 제외한 SSG 토종 오른손 타자가 홈런 15개 이상을 친 건, 2018년 김동엽(27홈런), 이재원(17홈런)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의 ‘날쌘돌이’ 김지찬(24)과 김성윤(26)의 가을 활약도 눈에 띈다. 둘은 준PO 3차전에서 테이블세터로 나서 나란히 2안타와 2득점을 올리며 삼성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김지찬은 빠른 발을 앞세워 베이스를 휘젓는 주루로 SSG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고 있다. “유니폼이 더러워지면 나다운 야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이번 가을 열정이 넘친다.
정규시즌 0.331의 타율로 타격 3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던 김성윤은 PS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2차전까지는 부진했지만 3차전부터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리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KIA와 한국시리즈에서 상대의 우승을 헌납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당사자였던 김성윤은 그 당시 아픔을 올해는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각오로 가을야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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