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20대 남성 3명이 캄보디아에서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며 접수된 사건은 모두 3건이다.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며 일용직으로 일하던 A 씨(20)는 올 6월 26일 가족에게 “돈을 벌어 오겠다”고 말한 뒤 태국으로 출국했지만 올 8월 10일 가족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전화 통화에서 그는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명의의 카드 사용이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연루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범죄 조직에 의해 캄보디아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현지 경찰에 협조를 구해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던 20대 남성 B 씨도 지난해 11월 14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올해 1월 1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또래 남성 C 씨도 올 4월 24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C 씨 아버지는 지난 8월 광주 북부경찰서에 “아들의 연락이 끊겼다”고 신고했다. C 씨는 과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오간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외교부에 재외국민 신변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소재를 확인하고 안전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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