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정비사업 기간 약 5.5년 단축
49층 높이 5893가구 대단지로
2030년 착공·2034년 준공 목표
첫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돼
추가공급 일부는 공공분양 공급
10년 넘게 재건축이 정체됐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표 노후단지 ‘은마아파트’가 49층 높이 5893가구 대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시즌2’를 은마아파트에 처음으로 적용해 사업기간을 단축, 2030년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2030년 착공해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신통기획 시즌2’를 적용한 첫 사례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도입한 공공 지원 계획이다.
시는 △정비지수제 폐지 △신통기획 도입(정비구역 지정 5→2년)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정비사업 촉진 방안 등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5.5년 더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는데, 이를 은마아파트에 처음 적용해 착공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14층, 4424가구 규모 강남 대표 노후단지다. 그동안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되면서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불렸다. 2022년 말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높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 9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재건축될 은마아파트는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대치동 학원가 상습 주차난을 해소하고, 개방형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국공립어린이집·치안센터·공원·저류시설 등 교육·복지·안전이 어우러진 주거환경이 특징이다.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도 도입해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이 결합됐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 적용을 통해 655가구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특례로 추가 공급되는 655가구 중 195가구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한다.

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화해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서울 전역에 31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남구는 대치역 일대에 2033년까지 1만5000호를 비롯해 2035년까지 구 전체에 5만호의 재건축 사업을 착공, 실질적 공급 확대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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