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옥중 추석인사가 뒤늦게 전해졌다. 연휴 기간 동안 변호인 접견이 제한돼 외부로 메시지를 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윤 전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들과 접견에서 “긴 추석 연휴, 운동도 1회밖에 허락되지 않은 1.8평의 독방, 하지만 감옥이라는 생각보다 기도의 장소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연휴 내내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했다”며 “눈물로 써주신 편지들, 이름 모를 중보의 기도들, 그 모든 것이 제 힘이요 방패가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주의 말씀이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하며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도록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실과 공의, 그리고 믿음으로 이 땅이 다시 일어서기를, 국민 여러분을 위해,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올해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던 윤 전 대통령은 3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다가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채해병) 출범 후인 7월,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에 의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구속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와 내란 재판 등에 잇달아 불출석하고 있다.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은 윤 전 대통령에게 23일 출석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이날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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