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0대 5 충격의 참패 딛고
허리 보강 수비라인 안정화 ‘특명’
한국, FIFA 랭킹 23위 포트2 끝자리
11월 A매치 2경기 성적까지 반영 돼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에 큰 영향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졸전 끝에 완패하며 ‘낙제점’을 받은 ‘홍명보호’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를 당한 홍명보호로선 파라과이전 승리가 절실하다.

홍 감독은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한 브라질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수비 전술의 플랜A인 스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철기둥’ 김민재를 중심으로 세운 스리백 라인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스테방(첼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유려한 패스게임 앞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쓰러졌다. 지금의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로는 월드컵 무대에서는 그다지 경쟁력이 없다는 것만 확인했다.
선임 당시부터 공정성 상실 등으로 인해 비판 여론이 높았던 홍 감독은 지난 9월 미국(2-0 승), 멕시코(2-2 무)를 상대로 선전하면서 나아지는 듯했으나 브라질전 완패로 인해 팬심은 다시 싸늘해졌다. 등 돌린 여론을 가라앉히고 대표팀을 향한 기대를 높이기 위해선 스리백 수비라인의 안정화와 홍 감독의 축구 철학을 제대로 녹여낸 승리가 필요하다.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파라과이전에서 승리가 필요한 이유다.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추첨을 통해 포트별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정한다. 다음 달 A매치 2경기 성적까지 반영해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가 배정된다. 개최 3개국을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 등으로 나뉜다. 한국의 현재 랭킹은 23위로, 포트2 끝자리에 걸려 있다. 파라과이에도 진다면 홍명보호는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 등에 밀려 포트3로 내려갈 수 있다.
파라과이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남미 예선 6위로 본선행을 확정한 파라과이는 FIFA 랭킹이 37위로 한국(23위)보다 낮다. 다만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한 차례씩 잡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는 일본과 2-2로 비겼다.
파라과이전 승리의 관건은 브라질전에서 크게 무너진 스리백 수비라인의 안정화다. 아울러 브라질전에서 유효슈팅이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빈공이었던 공격력도 되살려야 한다. 홍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리백 전술 수정에 대선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단점이 많이 드러나서다. 지금 대표팀의 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걱정하면서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며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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