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경찰이 정성주 김제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제시청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 김제시청 회계과 등에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 시장이 과거 한 사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경찰에는 정 시장이 전직 김제시 공무원을 통해 간판 정비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2차례에 걸쳐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경찰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정인과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왔다.
정 시장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금품 수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익산시에서도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한 금품수수 사건이 불거진 바 있다. 경찰과 검찰은 해당 사업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익산시청 소속 사무관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간판 정비사업을 담당하며 4개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주고 대가로 현금·상품권 등 1300여만원과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부하 직원에게 차량을 옮기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A씨의 차량에서는 9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이 발견돼 논란이 커졌으며, 그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고 직위해제됐다. 그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업체 대표는 완주군 봉동읍의 한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골프 접대와 금품수수 등 일부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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