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부의 철학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또 한 번 ‘비트코인 신뢰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미국 달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가올 거대한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실물 자산과 탈중앙화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에 현금 두는 건 ‘가짜 자산’ 쥐는 일”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자신의 SNS에서 “은행에 현금을 두는 것은 가짜 자산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며 “미국 달러는 더 이상 신뢰할 만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무능한 조치”라며, “법정화폐는 정부가 인쇄 버튼을 누르면 무한히 늘어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기요사키는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위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이번 위기에서는 은행 예금자조차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진짜 부자는 현금이 아니라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하드(hard) 자산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며, “하락장이 오면 더 많이 매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더리움…‘위기 생존 4대 축’ 제시
기요사키는 이미 수년 전부터 금과 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해 왔다.
최근에는 여기에 이더리움(Ethereum)을 추가하며 “이더리움은 단순한 투기성 코인이 아닌 토큰화 자산, 스마트 계약, 기관 참여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을 ‘위기 생존 4대 축’으로 명명했다.
“이 4가지는 정부 통제 밖에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미국 달러가 붕괴될 때 진정한 부자는 실물 자산과 블록체인 자산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요사키는 지난 4월에도 “비트코인이 향후 10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2030년까지 비트코인은 100만달러, 금은 온스당 3만달러, 은은 산업 수요와 통화 시스템 변화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 법정화폐 중심의 금융 체제에서 탈중앙화 자산 중심으로 이동하는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현금 중심 경제의 구조적 한계 드러내”
전문가들은 기요사키의 발언이 단순한 ‘투자 조언’이 아닌 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한 경제 전문가는 “법정화폐의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하드 자산이 주목받는다. 지금은 단순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통화 시스템 자체의 신뢰 위기 국면”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제 ‘디지털 금’을 넘어 산업 인프라로 진화했다. 이더리움은 토큰화·금융·게임 등 현실 경제 전반과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요사키의 ‘대공황’ 언급은 과장돼 보이지만, 인플레이션·부채·금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쌓이면서 분산형 자산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금과 비트코인은 위기 때마다 강한 회복력을 입증했다. 그의 ‘4대 축’ 전략은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 생존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과 은이 과거의 방패였다면, 지금은 블록체인 자산이 그 역할을 이어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각 시대는 새로운 ‘신뢰 자산’을 요구한다. 20세기엔 금, 21세기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요사키는 단순히 ‘무엇을 사라’가 아닌 ‘심리적 안전지대가 현금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는 변화를 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금에서 디지털로, 신뢰의 중심 이동중”
달러 신뢰도가 흔들릴 때마다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 △연준의 금리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신뢰의 저장소’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신뢰의 탈중앙화 시대”로 정의한다. 이제 부의 중심은 중앙은행이 아닌 블록체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요사키의 발언은 늘 논란을 불러왔지만, 그가 꾸준히 외친 ‘하드 자산 중심의 생존 전략’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금의 강세, 달러의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금, 그의 경고는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짚은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부자 아빠는 위기 때 자산을 지키고, 가난한 아빠는 현금을 쥔다.” 기요사키가 던진 이 오래된 문장이, 2025년의 금융 시장에서 다시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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