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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한국경제 ‘반전’ 결과… 노년층 씀씀이 ↑, 청년층 고용률 ↓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10-12 19:00:00 수정 : 2025-10-12 17:38:58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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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낮지만 부동산 소유한 노년층
인구 규모 줄어 몸값은 높은 청년층

65세 이상 주택 소유율 68% 육박
종부세 납부 집중… 소비 12% 급증

인구 비중 제일 작은 세대 된 20대
8월 고용률 60.5%… 1년 연속 하락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경제에서 노인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반면, 청년세대의 존재감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부동산을 자산으로 둔 노인세대는 소비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20대는 전체 인구 중 가장 적은 ‘마이너’ 세대로 밀린 데다 고용률마저 뒷걸음질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년층의 소비 총액은 전년 대비 12.0% 늘어난 24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동연령층’에 속하는 15∼64세의 소비 증가율(6.3%)의 배에 달하며, 전 연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16.7%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의 소비가 의료비 중심이 아닌 여가나 문화, 외식 등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노년층의 민간소비는 2023년 150조원으로 14.9% 증가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나 의료 등의 공공소비가 7.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개인이 직접 지출한 소비 영역이 더 큰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소득이 낮은 노년층의 소비는 연금이나 복지, 가족지원 외에도 본인이 소유한 자산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다. 소비 규모(243조8000억원) 대비 노동소득(64조6000억원)은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적자는 임대료 수익이나 자산 처분과 같은 민간 자산재분배 등을 통해 메워지고 있다.

노년층의 부동산 소유 비중이 커지면서 종합부동산세 납부도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를 낸 개인 46만3906명 중 60세 이상이 24만1363명(52.0%)이었다. 60세 이상이 낸 종부세는 6244억원으로 전체 세액의 57.0%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서도 2023년 기준 65세 이상의 주택 소유율은 67.8%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노년층의 소비와 자산 비중이 커진 데에는 청년세대 인구의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20대 인구는 63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가 고착화하면서 한때 성인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20대 인구가 70대(654만3000명)에도 밀리는 것이다. 20대는 전체 연령에서도 비중이 가장 작은 ‘마이너’ 세대가 됐다.

20대의 감소로 청년세대가 귀해졌지만, 고용률은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61.7%) 이후 12개월째 반등에 실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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