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종목 규모별 수익률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견인한 반면 중소형주는 상승 폭이 제한되며 시장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는 3610.60으로 마감해 지난해 말(2399.49)보다 50.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100위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54.7% 상승해 전체 지수를 웃돌았다. 대형주 100개 가운데 8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5만32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77%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7만39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146% 급등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반도체 쏠림 장세’를 형성했다.
반면 시가총액 101∼300위로 구성된 중형주 지수는 32.8% 상승에 그쳤고, 소형주 지수는 16.8% 오르는 데 머물렀다. 중형주 구성 종목의 25%, 소형주는 33%가 하락했다. 이스타코(-66.7%), 인스코비(-53.9%), 일성건설(-64.8%) 등 일부 소형주는 반토막이 났다. 기관과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증권가는 업종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지는 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자동차·철강 업종이 관세 부담을 겪을 가능성도 커 중소형주의 단기 반등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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