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글로벌 상승분 따라잡기"…"상승종목 비율 30% 그쳐" 쏠림심화 우려도
코스피가 '황금연휴'를 마친 10일 단숨에 3,600선을 돌파한 데는 미국발 반도체 훈풍의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0포인트(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장 초반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한 후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으로도 3,600선을 넘었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 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코스피는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2일에도 3,549.21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처음 3,500선을 뚫기도 했다.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1,420원이 넘는 높은 원/달러 환율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하루만 1조600억원 순매수했다.
각각 5천20억원, 5천940억원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 투자자와 대비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5천998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6% 넘게 오르는 데 한몫을 했다.
이는 연휴 직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을 발표한 데 이어 연휴 동안 미국의 반도체 회사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AI 수요 급증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승인한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훈풍'은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도 불어 이날 한미반도체[042700](18.39%)와 대덕전자[353200](15.31%), 제주반도체[080220](9.35%)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픈AI와 AMD 전략적 협업, 엔비디아의 UAE 수출 승인 등 연휴 기간 전해진 반가운 뉴스들로 수혜 기대 더해지며 국내 반도체주는 랠리를 지속했다"며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 8.5천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쏠림 심화에 코스피 상승 종목 비율이 약 30% 수준에 그쳤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와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30개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624개로, 상승 종목 수(276개)를 웃돌았다.
대신증권[003540] 이경민·정해창 연구원도 장 종료 전 "코스피는 일주일간 글로벌 증시 상승분을 캐치업(따라잡기)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호재가 유입된 업종을 제외한다면 '에브리띵 랠리'(증시 전반 동시 상승)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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