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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때문에” 연초 피우는 남성 확 줄었지만…‘이것’ 오히려 늘어

입력 : 2025-10-10 16:06:23 수정 : 2025-10-10 16:06:22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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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일반담배 흡연율 9년 만에 20% 뚝…전자담배 아우르는 전체 흡연율 감소는 그에 못 미쳐

“몸에서 담배 냄새 나면 사람들이 싫어하니까요.”

 

연합뉴스(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담배 냄새로 주변에 민폐를 끼칠까 우려돼 연초를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흡연율 감소는 젊은 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전체 ‘담배 제품 사용률’ 감소 폭에는 큰 변화가 없어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반담배(연초)를 피우는 30대 남성의 비율은 지난해 28.5%로, 9년 전인 2015년(48.0%)보다 19.5%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19∼29세 남성과 40대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도 각각 16.1%p, 8.9%p씩 내린 22.6%, 36.9%를 기록했다.

 

반면 50대 이상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과 2015년 대비 증감률은 50대(34.1%, -2.4%), 60대(26.4%, +0.3%p), 70대 이상(13.5%, -3.5%p)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젊은 층에서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연초 담배가 풍기는 냄새가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담배 이용률이 줄었다고 해서 금연율이 높아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실제로 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기타 담배를 아우르는 ‘담배제품 사용률’ 감소폭은 그에 한참 못 미쳤다. 담배제품 사용률 통계는 2019년부터 발표됐는데, 지난해 30대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40.1%)은 2019년보다 4.9%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의 일반 담배 흡연율은 10.7%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19∼29세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 감소 폭(10.5%p)도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 폭(15.2%p)보다 밑이다. 40대 남성의 경우 일반담배 흡연율은 1%p 내렸지만, 담배제품 사용률은 오히려 1.6%p 올랐다.

 

전자담배 등 대체제 사용이 늘어난 것이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걸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를 보면, 일반담배 판매량은 감소하고 전자담배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일반담배 판매량은 28억73000만 갑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6억63000만 갑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비중은 지난 2017년 2.2%에서 2019년 10.5%로 급증한 이후 2021년 12.4%, 2022년 14.8%, 2023년 16.9%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검색창 갈무리(왼쪽), 시판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모습.

전자담배 사용자가 더 심각한 니코틴 의존도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건복지부 의뢰로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일반담배 사용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청소년들의 ‘흡연 관문’으로 지적된 ‘합성 니코틴’과 ‘니코틴 파우치’, ‘유사니코틴’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사니코틴은 니코틴과 다른 분자 구조를 가지면서도 유사한 생리적 효과를 내며, 무한한 분자 변형이 가능해 기존 법안으로 규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담배 제품의 출현은 기존 흡연자에게는 금연을 더 어렵게 만들고, 비흡연자에게는 흡연을 유인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니코틴 유사물질은 기존 니코틴보다 중독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만큼 시장 진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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