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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당과 연립정부 구성 난항… 日 다카이치 총리 취임 ‘삐걱’

입력 : 2025-10-09 17:45:00 수정 : 2025-10-09 22:54:31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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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비자금 스캔들 등 이견
임시국회 21일 전후 연기 검토
새 내각 출범 시점도 늦어져
에이펙 등 외교 차질 우려도

일본 집권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사진) 신임 총재의 총리 취임과 새 내각 출범 시점이 점점 뒤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7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정치 공백 장기화와 이달 말 주요 외교 일정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나온다.

 

일본 정부·여당은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선출할 임시국회 소집을 예정했던 15일에서 21일 전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9일 전했다. 공명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AP연합뉴스

중도 보수인 공명당은 지난 4일 강경 우파 성향인 다카이치 총재가 자민당의 새 사령탑에 오르자 야스쿠니신사 참배, 과도한 외국인 배척, 비자금 스캔들 대응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다. 자민·공명당 양측은 특히 비자금 스캔들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명당 일각에서 ‘연정 이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이날 “여당의 잇단 선거 패배 원인인 ‘정치와 돈’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자세를 보여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는 전날 연정 합의가 어려울 경우 국회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정치색이 비슷해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인물이다. 집권 후 보수 본색을 드러낸다면 한·일 관계에도 격랑이 예상된다.

 

그러나 여당이 압도적 다수였던 아베 2차 내각 때와 달리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고 당내 기반도 약해 대외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날에는 그가 17∼19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열리는 추계 예대제 참배를 보류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총재 선거 당시 제기했던 미국과의 관세 재협상 주장도 “국익에 반하는 부분이 있다면 합의 틀 안에서 제기하겠다”고 톤을 낮췄다.

 

오는 28일 전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등을 앞두고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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