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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총성 2년 만에 멎는다

입력 : 2025-10-09 17:38:34 수정 : 2025-10-09 22:54:00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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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가자 평화구상 1단계’ 서명

양측 인질 석방·철군 등 합의
트럼프 “영구적 평화 첫 단계”
하마스 “팔 수감자 2000명과
72시간 이내 교환 이뤄질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평화구상 첫 단계에 합의하면서 2년간 이어진 전쟁 종식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계획의 첫 번째 단계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팔 주민도 환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휴전 1단계에 합의한 가운데,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이 인질들의 얼굴 사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팔레스타인 주민과 어린이들이 거리로 나와 휴전을 기뻐하고 있다. 텔아비브·칸유니스=로이터·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곧바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내각회의를 열고 합의 승인과 인질 송환을 논의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합의 사실을 알리며 “합의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질 전원 석방은 휴전 합의를 위한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현재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인질 시신 28구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 시점을 ‘72시간 이내’로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12일이나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쯤 생존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시키고 구호물자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BS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24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한 고위관리도 BBC에 “휴전은 이스라엘 정부 승인 후 즉시 발효될 것”이라며 “닷새 동안 매일 400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도록 허용할 것이며 그 수는 이후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월 29일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측 간 휴전은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얻은 결과다. 지난 1월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재개하면서 3월 무산됐고, 전쟁 초기인 2023년 11월 휴전은 불과 일주일 만에 깨졌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 평화구상’을 토대로 이뤄졌다. 평화 구상에는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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