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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상으로'…추석 연휴 끝자락 막바지 귀경 행렬

입력 : 2025-10-09 15:48:35 수정 : 2025-10-09 15: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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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터미널 귀경객 몰려 '북적'…고속도로 곳곳 '서행'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고속도로에는 막바지 귀경 행렬이 이어졌다.

연휴가 길다 보니 일찌감치 고향에 다녀와 관광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전국의 행사장 등지도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추석 연휴 막바지인 9일 서울역에서 기차 이용객들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향의 정을 안고…이젠 집으로

충북 청주시 오송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고향을 떠나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연휴 마지막 날까지 가족과 시간을 보낸 귀경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청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와 고속버스의 대부분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짐을 잔뜩 실은 여행용 가방과 선물꾸러미를 저마다 손에 든 귀경객들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열차에 올라탔다.

9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년 만에 고향인 청주를 찾았다는 김효석(32)씨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즐겁게 지냈다"며 "재충전하고 돌아가는 것 같아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정민(40)씨도 "부모님이 차려주신 집밥을 먹다가 다시 돌아가려니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7일간의 연휴가 길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 아쉽다"고 했다.

울산역도 귀경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울산역 앞 도로에서는 가족을 배웅하러 나온 승용차들이 긴 줄을 이뤘고, 부모님이 싸준 반찬을 양손에 들고 고향을 떠나는 사회초년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행 열차를 타러 울산역을 찾은 김모(27)씨는 "올해 취업을 해서 정신이 없어 계속 고향에 못 오다가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러 왔다"며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푹 쉬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기차표는 마지막 차편까지 전석 매진됐다.

9일 제주국제공항에 귀경객과 관광객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여행 다녀왔어요'…공항·항만도 '북적'

제주국제공항에는 제주를 떠나려는 귀경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오랜만에 만나 연휴를 보낸 가족, 친지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귀경객부터 감귤박스 등 특산물을 사서 돌아가는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었다.

앞서 제주도관광협회는 개천절에서 추석 연휴, 한글날로 이어지는 일주일(3∼9일) 연휴 동안 33만7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은 4만3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앞서 지난 3일 4만8천309명, 4일 5만2천22명, 5일 4만7천152명, 6일 4만7천646명, 7일 4만9천174명, 8일 4만8천525명이 제주를 찾았다.

김해국제공항 도착장 역시 긴 연휴 해외여행을 갔다가 귀국한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또한 귀경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에서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인근 섬을 오가는 15개 항로의 여객선 20척이 정상 운항 중이다.

양손에 짐보따리를 가득 챙긴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대합실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며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에만 4천300명이 여객선을 타고 인천 섬과 내륙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9일 무등산 정상부 인왕봉 전망대 표지석 앞에서 탐방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축제장·관광지 나들이객 발길 이어져

광주의 영산(靈山)인 무등산에서는 2년 만에 정상부 개방 행사가 열려 완연한 가을날을 만끽하려는 탐방객이 잇달았다.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담양 관방제림과 죽녹원, 영산강축제가 열리는 나주 영산강정원 등 전남의 관광명소에도 남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가을꽃 축제가 열리는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원은 다소 흐린 날씨 속에서도 국화, 마편초, 댑싸리 등 야생화 50만송이가 선사하는 계절의 매력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백일홍축제가 한창인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 몰린 관광객들은 가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흐르는 평창강과 아름다운 꽃밭을 거닐며 막바지 연휴를 즐겼다.

'579돌 한글날'을 맞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함께 한글'을 주제로 진행된 기념행사에서는 까치 호랑이 열쇠고리·민화 나무 보석함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10여종의 만들기 교실이 운영됐다.

제71회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공주와 부여를 찾은 관광객들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9일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부근 서울 방향(왼쪽)이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서울 5시간 40분 예상…정체 오후 5시 '절정'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출발을 기준으로 각 도시 요금소에서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5시간 40분, 목포 5시간 20분, 광주 5시간, 강릉 3시간 50분, 양양 3시간, 대전 2시간 50분 등이다.

오후 2시 30분 기준 주요 정체 구간은 경부선 서울방향 옥산IC~청주휴게소 37㎞, 영동선 인천방향 월정졸음쉼터~진부2터널 26㎞, 서해안선 서울 방향 당진IC~서해대교 22㎞ 구간 등이다.

주요 고속도로의 상행선 구간은 오후 5시께 정체가 절정에 달하고, 오후 9~10시께 서서히 풀릴 전망이다.

하행선의 차량 흐름은 원활한 편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예상 통행량을 총 513만대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9만대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5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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