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함소원이 우울증 관련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함소원은 8일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울증 #우울증마스터 #우울증정복'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우울증 관련 자신의 단상들을 털어놨다.

자신처럼 밝았던 사람이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때에 우울증이 찾아왔다는 그는 "내겐 말도 안되는 병이다. 그 모든 힘든 일을 이겨낸 내가?! 나 함소원이 내가 어떻게 걸릴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참 바쁜 시기 나는 한 기사를 읽고 하혈을 하고 유산을 했다. (연예인으로 산 지 20년 된 나다. 기레기와 기자님은 구분할 수 있는 경력이었다)"고 고백했다.
"화도 나고 분노도 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아기 잃은 슬픔에 나는 매일 그 원인을 찾아 헤맸다. 슬픔은 분노로 분노는 화로. 그 화는 내 몸 속의 어디든 뚫고 다니며 피와 함께 내몸 어디로든 구석구석 자유로이 돌아다니다가 나의 뇌 속에 자리 잡았나 보다. 아니 파고들었다"라고 분석했다.
함소원은 유산 이후 매일 뇌 속에서 '어쩌면'을 반복했다고 했다. "어쩌면 아기를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연예인이 아니었으면… 같은 '만약에'를 반복하며 과거 속으로 돌아가 나의 잘못을 하나씩 열거하면서 내 자신에게 매일 밤마다 나 자신을 형벌대에 넣고 나자신을 고문하고 심문하고 처벌했다"고 자책했다.
그렇게 우울증이 시작됐다고 했다.
함소원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방송하고 즐겁게 촬영하던 그때 매일 밤 나는 나를 처벌하고 단죄하며 심장을 움켜쥐며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려 나를 데려가라고 울부짖었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지키지 못한 그 벌을 자신에게 내렸다면서 밤새 끙끙 앓다가도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함소원은 "그렇게 병원에서 유산 수술을 하고 나와 생방송을 했다. 세상을 살고 싶지 않아 아이 곁으로 가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내의 맛' 촬영이 있었고 항상 일을 하러 나가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으로서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정신과의사는 아니지만 직접 몇 년 동안 운동, 명상, 책, 음악, 반신욕, 여행, 향초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하면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서 우울증을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면서 "주변에 걸린 분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것 자체로도 우울증인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2017년 18세 연하인 중국 국적의 진화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 하지만 2022년 이혼했다. 딸은 함소원이 양육 중이다. 두 사람은 TV조선 예능물 '아내의 맛'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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