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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 수입시장 비중 ‘7위→10위’로 하락…대만에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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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8 10:20:04 수정 : 2025-10-08 14:01:54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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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한국의 수출 부진이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입 시장 내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위에서 최근 10위까지 내려앉았다.

 

8일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상무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의 10대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10위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이 기간 미국은 한국에서 756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입했는데 미국의 전체 수입액 중 3.7% 수준이다. 같은 시기 한국보다 앞선 미국의 1∼9위 수입국은 멕시코(15.0%), 캐나다(11.2%), 중국(9.4%), 베트남(5.2%), 대만(4.9%), 아일랜드(4.6%), 독일(4.5%), 일본(4.2%), 스위스(4.2%)였다.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해 4.0% 비중으로 7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10위로 밀려난 것은 무역협회가 관련 자료를 분석해 관리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2009년부터 15년간 꾸준히 6∼7위 자리를 지켜왔다.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상품이 직·간접적으로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되면서 받는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신 무역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미국에 대한 철강, 자동차,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수출이 각각 32.1%, 3.5%, 14.4%, 12.7% 감소하는 등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에 든 품목의 수출 부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25% 고율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국산의 미국 수출을 줄이는 대신 현지 공장 생산 물량을 최대한 미국 시장에 투입하면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던 대만, 아일랜드, 스위스가 올해는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분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대만의 경우 순위가 작년 8위(3.6%)에서 올해 1∼7월 5위(4.9%)로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20%의 상호관세를 임시로 부과받고 있지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별도의 품목 관세 부과 대상이라 아직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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