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명절음식 재료로 빠지지 않는 두부는 건강식품의 대명사로 꼽힌다.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이소플라본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보관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해가 많다. 두부를 오래, 안전하게, 더 영양가 있게 먹는 법을 알아봤다.
◆두부의 소비기한, 3주까지 ‘안심’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 두부의 소비기한은 22일이다. 소비기한제가 시행되기 전 유통기한(17일)보다 약 31% 늘어난 수치다.
‘소비기한’이란 식품을 섭취해도 인체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최종 시한을 말한다.
마트에서 구입한 두부를 개봉하지 않고 냉장 보관했다면 약 3주간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포장 두부 속 물, 씻지 않아도 된다
포장 두부를 뜯기 전 헹궈 먹는 사람들이 많다.
“방부제가 들어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포장 속 물은 방부제가 아닌 ‘충전수’다.
두부가 유통·운반 중 부서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깨끗한 식수로, 그대로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하다.
물빛이 약간 노르스름하게 보이는 것은 두부 속 단백질이나 영양소가 일부 용출된 결과로, 품질 이상이 아니다.
제조업체에서 ‘세척 필요’ 문구를 별도로 안내하지 않았다면 굳이 헹굴 필요가 없다.
◆“두부, 물과 소금으로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개봉한 두부는 물에 담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물에 소금 한 숟가락을 넣으면 잡냄새 제거와 살균 효과가 있어 신선함이 오래간다.
단,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물을 갈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미생물이 증식해 맛과 냄새가 쉽게 변한다.
두부를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냉동 보관도 좋은 방법이다. 물기를 뺀 뒤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으면 된다. 얼리는 과정에서 두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만, 단백질 같은 영양소는 오히려 응축된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생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7.8g인 반면 얼린 두부는 100g당 50.2g으로 약 6배가량 높다.
이처럼 단백질이 응축되는 이유는 냉동 과정에서 수분이 얼며 두부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분은 빠져나가지만 단백질은 입자가 커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농축된다.
해동 시에는 상온에서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로 3~4분간 가열하면 된다. 얼린 두부는 스폰지처럼 수분 흡수력이 높아져 찌개, 조림, 볶음 등 양념이 잘 배는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은 “두부는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상적”이라며 “냉동 보관 시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고, 요리 활용도 또한 넓어진다”고 조언한다.
또한 “포장 두부의 물은 식수이므로 헹구지 않아도 되고, 냉장 보관 시에는 물을 자주 갈아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두부는 보관법을 제대로 아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식품이 된다.
냉장 보관으로 신선하게, 냉동 보관으로 영양을 응축시켜 즐기면, 두부 한 모로도 건강한 단백질 식단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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